이낙연, 선거 지휘 '총력'…안철수, 지원유세 '화끈'…이재명 후보 손 '꼭'

입력 2021-04-01 17:33   수정 2021-04-02 01:33


여야 대권 주자들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 경선을 치른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선거까지 국민의힘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전체 선거전을 지휘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 애쓰고 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주당 시장 후보들을 만나는 등 ‘측면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예고하며 정계 진출 ‘군불 때기’에 들어갔다.
달라진 안철수의 ‘화끈한 지원’

안 대표는 1일 부산 해운대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안 대표는 “부산은 지금도 부모님과 친척들이 살고 계신 제 고향”이라며 “꼭 야당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 그래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의힘 서울 유세에 나선 안 대표가 이날 부산까지 보폭을 넓힌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제대로 돕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웬만한 당 의원들보다 열심이라는 평가”라고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후보직을 내려놓고도 선거운동을 돕지 않아 뒷말이 나왔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선거 후 벌어질 야권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판깔이’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자신과 안 대표, 윤 전 총장을 아우르는 집단지도체제로 대선을 준비하자고 제안하는 등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야권에선 곧바로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잠룡들 간 ‘세력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 기간에 어떤 명분을 쌓느냐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당내 지분이 갈리기 때문에 물밑으로 지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지휘’ 이낙연, ‘측면 지원’ 이재명

여권에서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은 이 위원장이다. 연일 서울·부산·울산 등을 오가며 유권자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야당 후보에 대한 여당의 전방위적 공세를 이끌며 ‘선명성 경쟁’에도 나섰다. 이 위원장이 주도하는 선거가 민주당의 패배로 끝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다. 직전 당 대표인 데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측면 지원으로 화력을 더하고 있다. 전날엔 갑자기 휴가를 내고 부산에 있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나타났다. 지난달 24일엔 국회에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만나 재난위로금 공약에 대해 대화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으로 공식 선거운동이 어려운 만큼 우회적인 경로로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재보선 과정에서 손 놓고 있지 않았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직접 지원에 나서는 대신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통한 ‘보병전’으로 여당 후보들을 물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 여론이 확인될 경우 여권 주자들로선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보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 전략 및 주자 간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윤석열도 사전투표로 ‘꿈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첫 공개 행보로 2일 부친과 함께 서울 남가좌1동 투표소에서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국민의힘 측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충남 공주 태생인 부친과 함께 나서는 것 역시 ‘충청권 끌어안기’를 통해 대권 후보로 도약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 세력의 잘못에 당당하게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라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대권 주자 간 견제도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 길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고 쉽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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